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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버럭 화내는 부모 심리의 비밀
등록일 2017.04.19  
이제 9년차 엄마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큰 아이를 키우고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9년을 뒤돌아보면 아이에게 잘해주기도 하고 버럭 화내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행복하게 웃기도 하고 미안해서 울기도 하고, 마냥 귀여운 강아지로 보이다가도 욱해서 궁디팡팡하기도 했습니다. 육아란 게 책에서 배운 대로 이론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육아 방법보다는 아이를 대하는 마음에 변화를 줄려고 노력합니다.

큰 아이가 한창 청개구리 짓을 하고 말을 안 듣던 미운 4살 때 일입니다. 그날은 오전에 부모 교육 강의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편의점 샌드위치랑 주스로 점심을 때우고, 센터에 도착해서 저녁 7시까지 쉬지 않고 언어치료를 했습니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다리는 퉁퉁 부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하기 위해 부랴부랴 집에 도착했는데 거실에 장난감과 스케치북, 색연필 등이 발 디딜 틈 없이 나와 있었습니다. 거실을 지나다가 연필을 밟고는 이내 큰 아이에게 "왜? 연필을 여기 둬서 엄마가 밟게 하는 거야! 왜 거실을 엉망진창 만들어. 엄마 힘들게. 왜 그래?"라고 버럭 화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내 큰 아이는 울면서 주섬주섬 장난감을 치우는데 마음은 진정되지 않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났습니다. 지금 기억에 십분 넘게 잔소리하며 아이에게 감정을 퍼부은 것 같습니다. 내가 아이에게 왜 그랬을까? 밤새 생각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이와 부모를 만나는 일이라 항상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대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그러지 못하는 날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 날을 생각해보니 내게 속상한 일이나 힘겨운 일이 생기거나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 받는 날 이였습니다. 그런 날에는 아이가 크게 혼이 날만큼 잘못하지 않아도 그보다 더 크게 혼을 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지 곰곰이 제 마음을 들여다보니 바로 아이가 나보다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혼을 냈던 걸 알았습니다. 아직 90cm도 안 되는 작은 키의 아이에게 1미터가 훌쩍 넘은 부모는 거인처럼 보일 겁니다. 거대한 사람이 작고 약한 사람에게 버럭 화내며 매섭게 바라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부모의 감정을 아이에게 함부로 쏟아 부은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과연 시부모님이 그렇게 했다면 내가 아이에게 쏟아 부은 것처럼 할 수 있을까?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나보다는 힘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그런 제 마음을 본 이후 '니가 나보다 약하다고 내가 무시하고 있었구나!'라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니 나의 스트레스로 인해 이유없이 아이에게 감정을 퍼 붓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너무 힘든 날에는 짜증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날에는 아이에게 "엄마가 오늘 힘들어서 좀 짜증 나있어. 짜증내거나 화낼지 모르니까 서로 조심하자."라고 미리 예고를 하니 그런 날은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갔습니다.

이처럼 부모의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아이에게 버럭 화내며 감정을 퍼붓는 부모의 심리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인간 본연의 심리 때문 일지 모릅니다. 아이가 약자이고 부모가 강자라는 이유로 비수같은 말이나 행동으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애완동물을 조련하듯이 내 맘대로 아이를 휘두르는 건 아닌지 부모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돌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의 이런 심리가 아이에게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이유없이 아이에게 버럭 화내며 윽박지르고 과하게 화내는 일은 점점 줄어 들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행복한 부모님이 되어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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