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면 낫지 않고 오래가다 보니 중이염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아이라면 지속적인 양약 복용이 괜찮을까? 혹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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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은 귀에 감기가 걸린 거에요.
목감기가 오면 목이 아프고 부으면서 열이 나듯이, 중이염은 귀에 감기가 걸린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귀속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고름이 차거나 진물이 차서 귀가 먹먹하고 마치 목욕탕에서처럼 소리가 뭉그러져 들리면서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열이 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 보통 아이들은 짜증이 늘고 식욕도 떨어지지만 간혹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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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상태가 좋다면 1~2주면 나을 수 있어요.
중이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38도 정도의 미열은 하루 종일 이틀 뒤 저절로 떨어지고 통증도 하루 이틀 정도로 짧게 가요. 다만 귀가 먹먹한 느낌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증상이 1주~1개월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코 상태가 좋다면 대개는 1~2주 정도면 좋아져요.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 상태가 좋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콧물이 많이 나거나 끈끈한 콧물이 있으면 코와 귀 사이를 환기시켜주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막아서 중이염이 낫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코감기와 중이염이 같이 오는데 이관이 거의 수평이면서 짧고 넓어서 코의 염증이 귀로 잘 전달되기 때문이에요. 5~6세 정도가 되면 귀가 코보다 높아지고 이관도 길고 얇아져서 중이염에 잘 걸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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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안 먹어도 될까요?

중이염은 코 상태만 좋다면 저절로 나을 확률이 60~70% 정도로 높아요. 따라서 중이염이 생겼다고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고열을 동반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럽한약 정도로 콧물이나 가래기침을 치료해서 코 속이 편안한 상태로 만든 후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자세예요. 사실, 중이염에 걸린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방법이에요.
그렇지만 만약 3개월간 중이염을 치료해도 양측 귀 모두 삼출물이 찬 채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고막에 튜브를 꽂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해요. 약물치료가 효과 없다고 판단할 수 있고, 청력이 떨어져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중이염이 자주 반복된다면 근본 치료도 필요해요.
중이염이 오래가거나 잘 낫더라도 자주 반복되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요. 이런 아이들은 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콧물 없이 코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면 귀에 염증이 생기더라도 훨씬 쉽게 낫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한의학적으로는 폐와 신장기능을 보강해야 해요. 코는 폐의 문(門)이예요. 예컨대, 문이 고장 나서 삐걱거리고 잘 열리지 않는 상태라면 문을 직접 고치겠지만 반복적으로 고장이 나거나 잘 고쳐지지 않을 땐 그 문을 잡아주는 문틀이나 벽을 손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 폐기능을 보강해주는 음식으로는 도라지, 배, 구운 은행 등이 있고 차로 마실 수 있는 한약재로는 계피차, 맥문동차, 인삼차 등이 있어요. 신장기능을 보강해주는 음식은 주로 해산물이고 차로 마실 수 있는 한약재로는 구기자가 맛이 좋아 아이들과 함께 마실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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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염수 코 세척과 족욕도 도움이 돼요.
평소에 코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겨울철에는 실내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고, 아침에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저녁때 미지근한 식염수 코 세척이 많은 도움이 돼요. 요즘 많이 알려진 노즈스위퍼가 좋은데 어려서 하기 어려워한다면 청비수 같은 코 스프레이를 추천해요. 잠자기 1시간 전 족욕도 효과적입니다. 코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코를 묽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요.